아시아/홍콩

[170401 Day 2] 홍콩 - 소호 거리,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여행결핍중 2021. 3. 17. 02:01

Central Station, Central Ferry Pier No.6, Man Kwong St, Central, 홍콩

센트럴 역에서 내려서 소호 거리까지

튼튼한 두 다리로 걸어가기로 했다.

 

머리가 떡진 느낌이 들어서

가는 길에 있는 노점상에서

햇빛을 가릴 모자를 하나 샀다.

퀄리티는 그렇게 신경 안 쓰고

그냥 쓰다가 버릴 생각으로

5천원 정도 가격에 구매.

지금 생각해보면 5천원보다

더 깎을 수 있을 거 같긴 하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가는 길.

드디어 안내판도 찾았다.

 

중간중간 끊어진 곳에서 탈 수도 있지만

맨 처음 시작하는 곳에서부터

쭉 타고 싶어서 굳이 여기까지 갔다.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 Jubilee St, Central, 홍콩

드디어 말로만 듣던 최장 거리 에스컬레이터,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에 도착.

진짜 건물들 중간에 떡 하니 자리잡고 있다.

위를 바라보면 끝이 안 보일 정도.

 

옆 거리들의 모습.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좋은 점이 

신기한 거는 둘째치고

타고 올라가면서 편하고 즐겁게

옆 거리들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

 

소호 벽화거리 Staunton St, Central, 홍콩

우리나라의 이태원 같은 소호 거리.

외국인들이 참 많았다.

 

다들 바깥에서 맥주병 하나 들고

시끌시끌하게 놀고 있었는데

우리는 일단 에스컬레이터 끝까지

올라가보는 게 목표였어서

아쉽게도 거기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그래도 넘치는 활력이 가득한 거리!

 

또 가게들이 오픈식이 많아서

안에 있는 사람들도 다 볼 수 있었다.

아는 사람 하나 없었지만

괜히 인사하고 싶은 그런 느낌 ㅎㅎ

 

한참 올라온 거 같은데 끝나질 않는다.

 

그리고 어느 순간 우리 둘만 남았고

올라갈 수 있는 최고 높이에 도달했다.

야경이 보인다는 최고 스팟까지는

더 걸어 올라가거나 케이블카를 타야 한다해서

다음을 기약하고 내려가기로 했다.

 

에스컬레이터가 올라가는 것만 있어서

아래까지 걸어 내려가야 했다...ㅋㅋㅋㅋ

하긴 등산할 때도 보통 올라갈 생각만 하지

내려갈 생각은 바로 떠올리지 못하니까...

 

신나게 타고 올라온 게 조금 후회됐지만

그래도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수줍은 홍콩의 야경이 참 예뻤다.

 

지나왔던 길도 지나지 않았던 길도

모두 홍콩의 감성이 가득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내려갈 생각에

한숨을 푹푹 쉬다가 

천천히 걷다보니

홍콩의 모습을 눈에 좀 더 오래 담을 수 있었다.

 

Burger Circus 22 Hollywood Rd, Central, 홍콩

내려가는 길에 한 버거집에 영업을 당했다.

한국말로 슬쩍 불러서 버거 추천을 해주는데

마침 배고프기도 했고 다리도 아파서

좀 쉴 겸 못 이기는 척 끌려 들어갔다.

그런데 메뉴가 생각보다 좀 비쌌다.

예상치 못한 지출이라 당황하긴 했지만

기왕 들어왔고 자리에도 앉아서 그냥 주문했다.

맛은 있었지만 홍콩에서 햄버거...

홍콩 로컬 푸드 먹으려고 생각했었는데 ㅜ

 

우리 숙소가 있는 몽콕 역 근처에 오니

무슨 공연 같은 걸 하고 있었다.

주전부리 사러 가는 길에 잠깐 구경.

스트릿 댄스? 같은 거였는데

별로 기억에 남을 만한 춤은 아니었...ㅎㅎ

 

첫날 오자마자 먹은 분식집에서

만두 먹은게 너무너무너무 맛있어서

그 맛을 못 잊고 다시 만두와 오징어 튀김.

튀김에는 역시 맥주지 하면서

편의점에서 맥주까지 사와서 파티!

좁은 방 안에서 즐기는 조촐한 파티였지만

이런 시간들도 참 소중하고 감사했다.

이 정도면 3성 호텔 정도는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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