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교환학생 (중국 샤먼)

[170418] 근처 병원에서

여행결핍중 2021. 3. 30. 00:27

 

샤먼에서 알게 된 한국애 하나가

전날 저녁에 갑작스럽게 엄청 아팠다.

같이 병원에 따라 갔던 애한테

갑자기 연락이 오더니

혹시 병원에 와줄 수 있냐고 물어봤다.

친한 사람 중에 믿을 만한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그런 말을 들으니 안 갈 수가 없었다.

확실히 걱정되기도 했고.

아팠던 애는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도 다 한국에 계시고

혼자서 중국에서 생활했던 아이였는데

같이 갔던 애가 오랫동안 샤먼에서 지내긴 했지만

얘도 당황과 두려움이 많던 상태라

아픈 애를 안정시켜줄 사람이 제한적이었다.

룸메랑 같이 택시 타고 병원에 도착하니

병실에 누워 있는 애를 만날 수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타오바오에서

약을 사서 먹었다는 거였다.

증상은 심장이 갑자기 미친듯이 빨리 뛰고

식은 땀이 난다고...

의사도 딱히 무슨 병명을 알려주진 못 했다고.

그래서 3명(나, 룸메, 원래 같이 있던 애)이서

돌아가면서 간병하기로 했다.

애가 심장이 빨리 뛰니까 잠도 못 자고 불안해해서

옆에서 계속 말동무도 해주고

손에 뭘 잡아야 안정된다고 해서

손도 잡아주고 있었다.

다행히 아침이 되서 증상이 완화되어

쌕쌕거리며 자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시름 놨더니 배고파져서 아침 사러 나갔는데

주변에 다른 거 하나도 없고

이 병원 하나 덜렁 있어서 좀 당황했다 ㅋㅋㅋ

샤먼와서 아마 가장 다이나믹했던 하루...

역시 타지에서 아프면 진짜 서럽고 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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